꺼드럭.

소개

왜 만들었고, 무엇을 놀리고 있으며, 누가 만들었는지.

무엇을 놀리고 있나

이 서비스가 놀리는 대상은 취향이 아닙니다. 취향을 위치로 쓰는 순간입니다.

"그 가게 이제 사람 너무 많아졌어", "그건 딥하우스가 아니라 테크하우스인데", "거긴 이제 예전 같지 않아요" — 이런 문장들에는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말하는 사람이 어디 서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그 간극이 웃깁니다.

그리고 이 웃음은 자기 자신을 향합니다. 남을 자의식 과잉이라고 부르는 행위 자체가 자의식 과잉이라는 건 오래된 농담이고, 이 테스트도 거기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뼈아프게 만들되, 캡처해서 자랑스럽게 올릴 수 있는 선에서 멈췄습니다.

결과가 그림으로 나오는 이유

대부분의 성격 테스트는 결과를 글로만 줍니다. 글은 읽고 나면 끝이고,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네 개 축이 각각 캐릭터의 형태로 바뀝니다. 개방성은 얼굴의 각 수로, 자의식은 얼굴의 일그러짐으로, 구별 욕구는 색의 부딪힘으로, 종결 욕구는 다리 모양으로요. 그래서 둘을 나란히 놓으면 어디가 다른지가 글을 안 읽어도 보입니다. "넌 얼굴이 왜 그렇게 각졌어?" 같은 대화가 가능해지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캐릭터는 이미지 파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점수를 씨앗 삼아 브라우저가 그 자리에서 도형을 계산해 그립니다. 그래서 같은 답이면 항상 같은 그림이 나오고, 서버에는 이미지가 한 장도 저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하필 '꺼드럭'인가

거들먹거린다는 말에서 왔습니다. 표준어는 '거드럭'이지만 발음할 때 입에 붙는 쪽을 골랐습니다. 비슷한 말로 '홍대병'이 있는데, 그 말은 특정 동네를 걸고넘어지는 데다 대상이 좁습니다. 여기서 다루려는 건 음악 취향만이 아니라 여행 계획을 짜는 방식, 단톡방에서 반응이 없을 때의 마음, 틀린 정보를 봤을 때 손이 나가는 속도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것이라서 다른 말이 필요했습니다.

테스트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건 모든 문항에 무난한 답을 하나씩 넣는 것이었습니다. 선택지가 전부 극단적이면 누구를 고르든 이상한 사람이 되고, 그러면 결과를 공유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그냥 어딘지 알려준다", "별생각 없다", "그냥 바로 올린다" 같은 답이 각 문항에 하나씩 들어 있는 건 그래서입니다. 표시는 하지 않았지만 열 문항 전부 그렇습니다.

만든 사람

꺼드럭에서 만들었습니다. 디자인·기획·개발 전부 한 곳에서 했고, 폰트는 Black Han Sans와 Pretendard, Bodoni Moda를 씁니다. 전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라이선스입니다.

문의나 제보는 연락처로 보내주세요. 문항이 이상하다거나, 결과가 안 맞는다거나, 오타를 찾으셨다면 특히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