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배경 · 축 D
구별 욕구 — 남과 달라지고 싶은 마음의 계량
"그 가게 이제 사람 너무 많아졌어." 이 문장 하나에 담긴 심리를 척도로 만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캐릭터의 색을 결정하는 축입니다.
다르고 싶다는 마음은 측정된 적이 있다
남들과 구별되고 싶은 욕구를 심리학이 처음 정면으로 다룬 건 Snyder와 Fromkin의 1977년 연구입니다. 논문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 "비정상성을 긍정적 특성으로: 독특성 욕구 측정 척도의 개발과 타당화". 남과 다르다는 것을 결핍이 아니라 하나의 동기로 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 개념을 소비 행동으로 옮긴 것이 Tian, Bearden, Hunter가 2001년에 만든 소비자 독특성 욕구 척도(Consumers' Need for Uniqueness, CNFU)입니다. 이 척도는 구별 욕구를 세 갈래로 나눕니다.
- 창의적 선택 반동조 — 독창적인 것을 골라 자신을 차별화한다
- 비대중적 선택 반동조 — 남들이 이상하게 볼 걸 알면서도 규범에서 벗어난 선택을 한다
- 유사성 회피 — 흔해진 물건은 쓰지 않게 된다
이 테스트가 특히 겨냥하는 건 세 번째, 유사성 회피입니다. "좋아하던 가게가 갑자기 유명해졌다"는 문항이 정확히 그것을 묻습니다. 잘 됐다 싶은가, 아니면 솔직히 좀 시들해지는가. 시들해진다고 답하는 것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의 취향이 희소성에 얼마간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기는 합니다.
부르디외가 먼저 한 이야기
사회학 쪽에서는 이 논의가 훨씬 앞섭니다. Pierre Bourdieu가 1979년(영역판 1984년)에 낸 『구별짓기』는 취향이 개인의 순수한 선호가 아니라 계급적 위치가 각인된 산물이며, 문화 소비가 계급 경계를 표시하고 재생산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나는 그거 별로던데"라는 말은 취향 진술이 아니라 위치 진술입니다. 이 테스트의 이름이 '꺼드럭'인 것도 그래서입니다. 거들먹거린다는 말에서 왔고, 놀리는 대상은 취향 자체가 아니라 취향을 위치로 쓰는 순간입니다.
왜 색인가
캐릭터의 색은 파스텔 일곱 가지를 색상환에 균등 배치해 놓고, 구별 욕구에 따라 인접한 신체 부위끼리의 색상 보폭을 벌리는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 구별 욕구가 가장 낮으면 보폭이 0입니다. 몸통·얼굴·팔·다리가 전부 한 계열이고 명도만 조금 다릅니다. 조화롭지만 심심합니다.
- 구별 욕구가 최고치면 보폭이 3이 됩니다. 일곱 칸짜리 색상환에서 3은 수학적 최대 보폭입니다(4 이상은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것과 같습니다). 맞닿은 면끼리 색이 부딪히고, 눈에 확 띄지만 편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건 은유가 아니라 그대로입니다. 남과 달라 보이는 데는 대가가 있고, 그 대가는 대개 조화입니다. 도형 조합으로 옮기면 인접면 부조화가 됩니다. 몸통이 얼굴·팔·다리 전부와 맞닿아 있어서, 몸통을 기준으로 보폭을 벌리면 그게 곧 부조화의 총량이 됩니다.
물론 색이 부딪히는 캐릭터가 못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보폭 3짜리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게 이 축의 전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