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배경 · 축 O
개방성 — 취향의 폭은 왜 얼굴의 각 수가 되었나
새로운 것을 얼마나 받아들이는가. 성격 5요인 중 가장 미학적인 축이자, 이 테스트에서 캐릭터의 얼굴 모양을 결정하는 축입니다.
개방성이라는 말이 실제로 가리키는 것
일상에서 "개방적이다"라는 말은 보통 성격이 시원시원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성격심리학에서 말하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은 그것과 다릅니다. 이 말은 새로운 자극·아이디어·감각을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이는가에 관한 것이지, 사교성과는 별개입니다. 사람 많은 자리를 싫어하면서도 개방성이 아주 높은 사람은 흔합니다.
이 개념은 Costa와 McCrae가 1992년에 정리한 NEO-PI-R 성격검사에서 다섯 개 상위 요인 중 하나로 다뤄집니다. 이 검사는 각 요인을 다시 여섯 개의 하위 국면(facet)으로 쪼개는데, 개방성의 여섯은 상상(Fantasy), 심미성(Aesthetics), 감정(Feelings), 행동(Actions), 아이디어(Ideas), 가치(Values)입니다.
여섯 중 이 테스트가 주로 건드리는 건 심미성과 아이디어입니다. 어떤 음악을 듣는가, 처음 보는 메뉴 이름 앞에서 어떻게 하는가, 약속 없는 주말 오후를 어떻게 쓰는가 — 전부 "익숙한 것 안에 머무를 것인가, 밖으로 한 발 나갈 것인가"를 묻는 문항입니다.
높다고 좋은 축이 아닙니다
개방성이 높으면 취향의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새로운 장르, 안 가본 동네, 처음 보는 메뉴에 저항이 적습니다. 대신 하나를 깊게 파는 데 불리합니다. 계속 새것으로 옮겨 다니느라 어느 것도 끝까지 안 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대로 개방성이 낮으면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고 오래갑니다. 같은 앨범을 십 년째 듣고, 같은 가게를 십 년째 가는 사람의 만족도는 결코 낮지 않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개방성이 가장 낮은 자리에 햄스터가 있는 건 그래서입니다. 좁은 대신 확실하고, 확실한 만큼 오래 행복합니다.
문화사회학 쪽에는 이와 맞닿는 논의가 하나 더 있습니다. Peterson과 Kern이 1996년에 발표한 '문화적 잡식성(cultural omnivore)' 논문은, 고급문화만 배타적으로 즐기던 '속물(snob)' 형 취향이 고급·대중을 두루 소비하는 '잡식성' 형으로 옮겨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폭이 넓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구별짓기 방식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테스트가 개방성(O)과 구별 욕구(D)를 굳이 별개 축으로 나눈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넓은 것과 남달라지려는 것은 겹치지만 같지 않습니다.
왜 얼굴의 각 수인가
캐릭터의 얼굴은 삼각형부터 십오각형까지, 열세 단계로 나옵니다. 개방성 원점수가 그대로 각의 수가 됩니다.
면이 많은 다각형은 원에 가까워집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비슷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로 삼각형은 면이 셋뿐이라 방향이 분명합니다. 받아들이는 각도가 적은 대신, 그 세 면은 아주 넓습니다. 좁고 깊은 취향을 도형으로 옮기면 정확히 그런 모양이 됩니다.
덧붙여, 같은 반지름이면 삼각형은 십오각형보다 눈에 띄게 작아 보입니다. 그래서 정n각형의 면적비로 반지름을 보정해, 각 수가 달라도 얼굴의 시각적 크기가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개방성이 낮다고 캐릭터가 작아 보이는 건 이 축의 의미와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